흔들리는 치아 살리기: 살릴 수 있는 경우, 치료 순서, 발치 기준
핵심 요약
- 흔들리는 치아는 원인을 없앨 수 있고 잇몸뼈가 충분히 남아 있다면 뽑지 않고 지킬 수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 성인 치아 흔들림의 가장 흔한 원인은 치주염이며, 치석 제거 치료만으로도 상당수가 다시 단단해집니다.
- 다만 이미 녹은 잇몸뼈는 원래대로 돌아오지 않습니다. 살릴 수 있는지는 치과 검사를 거쳐야 판단할 수 있습니다.
양치를 하거나 딱딱한 음식을 씹다가 치아 하나가 흔들린다고 느끼면 “이제 뽑아야 하나” 하는 걱정부터 듭니다. 드문 고민이 아닙니다. 치은염 및 치주질환 진료인원은 2015년 1,343만 명에서 2025년 1,997만 명으로 48.7% 늘었습니다.
흔들리는 치아, 뽑지 않고 살릴 수 있나요?
많은 경우 살릴 수 있습니다. 조건은 두 가지입니다. 흔들림의 원인을 없앨 수 있어야 하고, 치아를 지탱할 잇몸뼈가 충분히 남아 있어야 합니다.
근거도 있습니다. 2026년 미국치주과학회지에 실린 연구는 미국 8개 대학병원 기록에서 흔들림이 있는 치아 489개를 치석 제거·치근활택술 후 1년간 추적했습니다. 12개월 뒤 1도 동요 치아의 71.2%, 2도 동요 치아의 42.2%가 흔들림 없는 상태로 돌아왔습니다. 연구진은 염증이 가라앉으면서 치주인대의 부기와 조직 손상이 줄고, 조직이 회복되며 치아가 안정되는 것을 이유로 보았습니다.
반대로 그냥 두면 저절로 좋아지지 않습니다. 잇몸병은 성인이 치아를 잃는 주요 원인 가운데 하나지만 예방할 수 있는 질환입니다. 진료를 너무 미루면 통증, 부기, 감염 같은 더 심각한 문제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치아를 ‘살린다’는 것은 어디까지를 말하나요?
치아를 살린다는 것은 녹은 잇몸뼈를 원래대로 되돌린다는 뜻이 아닙니다. 염증과 흔들림을 줄여서 뽑지 않은 채 오래, 편안하게 쓰도록 만든다는 뜻입니다.
치주염이 잇몸 아래 뼈까지 파괴한 단계라면 원래 상태로의 회복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이 기준을 알고 치료를 시작하면 결과를 현실적으로 기대할 수 있습니다.
성인 치아가 흔들리는 원인은 무엇인가요?
가장 흔한 원인은 치주염입니다. 그 밖에 이갈이 같은 과도한 교합력, 부딪힘 등 외상, 임신이나 치료 직후의 일시적 변화가 원인이 됩니다. 성인의 영구치가 흔들리는 것은 정상적인 현상이 아니며, 항상 원인이 있다는 신호입니다.
원인에 따라 회복 가능성이 크게 다릅니다.
| 원인 | 흔들림의 특징 | 회복 가능성 | 필요한 대응 |
|---|---|---|---|
| 치주염 | 뼈와 인대가 줄면서 서서히 진행 | 염증을 조절하면 흔들림이 줄 수 있으나, 녹은 뼈는 대부분 돌아오지 않음 | 치주 치료와 정기 유지 관리 |
| 이갈이·교합성 외상 | 과도한 힘으로 인대 공간이 넓어짐 | 힘을 줄이면 회복 가능 | 교합 점검과 힘 조절 |
| 외상 | 충격 직후 발생 | 손상 유형에 따라 다름 | 당일 진료, 필요시 고정 |
| 임신·치료 직후 | 일시적 | 대개 회복 | 구강 위생 유지와 경과 관찰 |
치주염: 가장 흔한 원인
치주염은 치아를 받치는 뼈와 인대를 무너뜨리며, 전 세계적으로 성인 치아 흔들림과 상실의 가장 흔한 원인입니다.
문제는 초기에 거의 신호를 보내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잇몸병은 항상 아프지는 않아서 본인이 모르고 지나갈 수 있습니다. 양치할 때 피가 나거나 잇몸이 붓는 증상을 가볍게 넘기다가, 치아가 흔들리고 나서야 병이 꽤 진행된 것을 알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갈이와 교합성 외상: 과도한 힘이 원인일 때
잇몸이 비교적 건강한데도 치아가 흔들릴 수 있습니다. 이갈이, 이 악물기, 높게 된 보철물처럼 치아에 지나친 힘이 반복해서 가해지는 경우입니다. 과도한 교합력이 지속되면 치조골 밀도가 낮아지고 치주인대 공간이 넓어져 흔들림이 커지며, 방사선 사진에서 인대 공간이 넓어진 모습이 보이기도 합니다.
다행히 이런 변화는 되돌릴 수 있습니다. 가해지는 힘을 줄이면 회복될 수 있지만, 이미 있는 잇몸병의 진행 속도를 높이는 보조 요인이 될 수도 있습니다. 흔들리는 치아에 잇몸병과 과도한 힘이 함께 작용하고 있다면 두 가지를 모두 다뤄야 합니다.
잠자는 동안 이를 가는지, 낮에 무의식적으로 이를 악무는지는 본인이 알아채기 어렵습니다. 아침에 턱이 뻐근하거나 치아가 시리다면 [이갈이 원인과 자가 관리법] 글에서 확인 방법과 관리 요령을 먼저 살펴보세요.
부딪힘 등 외상
넘어지거나 운동 중 충격을 받아 치아가 흔들리는 경우입니다. 잇몸병으로 인한 흔들림과는 대응 시점과 방법이 완전히 다르므로 아래 별도 섹션에서 다룹니다.
일시적으로 흔들릴 수 있는 경우
임신 중에는 프로게스테론과 에스트로겐이 급증하면서 치아를 붙잡는 조직이 일시적으로 느슨해질 수 있고, 대개 출산 후 나아집니다. 치주 치료 직후에도 잠시 더 흔들릴 수 있는데, 이 내용은 아래 자주 묻는 질문에서 설명합니다.
충치나 금이 간 치아도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세균이 치아 신경까지 들어가 뿌리 쪽에 감염이 생기면, 이 감염이 주변 뼈로 번져 치아를 지지하는 구조를 약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동요도 1도, 2도, 3도는 어떻게 다른가요?
동요도는 치과에서 치아의 흔들림 정도를 표현하는 등급입니다. 1도는 정상보다 조금 더 움직이는 것이 처음 감지되는 단계, 2도는 수평 방향 움직임이 눈으로도 확인될 만큼 뚜렷해진 단계, 3도는 수평으로 크게 움직이면서 위아래로 눌리기까지 하는 단계입니다.
먼저 알아둘 점이 있습니다. 흔들림을 분류하는 방법은 세계적으로 하나로 통일되어 있지 않습니다. 가장 널리 쓰이는 것이 Miller 지수이지만, 등급별 기준 수치는 문헌마다 조금씩 다릅니다. 그래서 다른 치과에서 들은 등급과 숫자가 다르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3도에서 가장 중요한 특징은 ‘눌림’입니다. 이 기준은 모든 분류에서 공통입니다. 위아래로 눌리는 심한 흔들림은 흔히 가망 없는 치아로 진단되어 발치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이 판정도 절대적이지는 않으며, 그 이유는 아래에서 설명합니다.
건강한 치아도 아주 미세하게 움직입니다. 치아 뿌리와 뼈를 잇는 치주인대가 충격을 흡수하기 때문에 눈에 띄지 않을 정도로 움직이는 것은 정상입니다.
집에서 스스로 등급을 판단할 수 있나요?
어렵습니다. 치과의사도 1mm 안팎의 차이를 구분하도록 훈련받기 때문에, 그보다 작은 변화는 육안으로 오판하기 쉽습니다. 손가락이나 혀로 밀어보는 방식으로는 등급을 가늠하기 어렵습니다.
치과에서는 무엇을 보고 살릴 수 있는지 판단하나요?
흔들림 정도만으로는 판단하지 않습니다. 네 가지를 함께 봅니다.
잇몸과 치아 사이 틈이 얼마나 깊은지 재는 치주낭 검사, 방사선 사진으로 뿌리 길이 대비 뼈가 얼마나 남았는지 보는 검사가 기본입니다. 어금니처럼 뿌리가 여러 개인 치아는 뿌리가 갈라지는 부위까지 뼈가 녹았는지도 확인합니다. 마지막으로 씹을 때 특정 치아에 힘이 몰리는지 교합 상태를 점검합니다.
흔들림 정도보다 중요한 신호: 점점 심해지는가
같은 2도라도 1년째 그대로인 치아와 몇 달 사이에 1도에서 2도가 된 치아는 의미가 다릅니다. 유지 관리 중에 흔들림이 점점 커진다면 치주 조직이 계속 나빠지고 있다는 뜻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한데, 임상에서 처음 흔들림을 정확히 기록하고 변화를 추적하는 일은 자주 소홀히 됩니다.
치료를 시작할 때 동요도를 기록해 달라고 요청하고, 정기 검진 때마다 변화를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흔들리는 치아, 언제 바로 치과에 가야 하나요?
다음 신호가 있다면 다음 정기 검진을 기다리지 말고 빨리 진료를 받으세요.
- 잇몸에서 고름이 나오거나 같은 부위에 반복해서 생길 때
- 잇몸이 붓고 열이 나거나 얼굴까지 부었을 때
- 며칠 사이에 흔들림이 눈에 띄게 심해졌을 때
- 씹을 때 통증이 계속되어 그쪽으로 식사하기 어려울 때
부딪힌 뒤 흔들리는 경우는 기준이 다릅니다. 외상은 가능한 한 당일에 진료를 받아야 하며, 해당 내용은 아래 외상 섹션에서 따로 다룹니다.
살릴 수 있는 치아와 발치를 고려할 치아는 어떻게 구분하나요?
한 가지 기준으로 정해지지 않습니다. 남은 뼈의 양, 흔들림의 방향, 뿌리 상태, 전신 건강, 그리고 치료 후 관리를 꾸준히 할 수 있는지를 함께 따져서 판단합니다.
| 구분 | 보존 가능성이 높은 경우 | 발치를 고려하는 경우 |
|---|---|---|
| 남은 뼈 | 뿌리 길이의 상당 부분이 남아 있음 | 뼈 소실이 뿌리 끝 가까이까지 진행 |
| 흔들림 방향 | 수평 방향에 그침 | 위아래로 눌릴 만큼 흔들림 |
| 뿌리 상태 | 손상 없음 | 금이 가거나 부러짐 |
| 치료 반응 | 염증이 치료에 잘 반응 | 치료 후에도 고름이 반복됨 |
보존 가능성을 높이는 조건
뼈가 뿌리 길이의 상당 부분 남아 있고, 흔들림이 수평 방향에 그치며, 염증이 치료에 잘 반응하는 경우입니다.
반대로 치료 결과를 떨어뜨리는 요인도 분명합니다. 치석 제거 후 동요도 변화를 추적한 2026년 연구에서는 흡연, 당뇨, 심한 잇몸병, 처음부터 크게 흔들린 치아가 좋은 결과의 가능성을 낮추는 요인으로 확인되었습니다. 흡연과 당뇨는 미세혈관 기능과 면역 반응을 떨어뜨려 치유를 방해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금연과 혈당 관리가 치아를 살리는 치료의 일부인 이유입니다.
발치를 고려하는 경우
위아래로 눌릴 만큼 흔들리는 경우, 뼈 소실이 뿌리 끝 가까이까지 진행된 경우, 뿌리에 금이 가거나 부러진 경우, 치료 후에도 고름이 반복되는 경우입니다. 이런 치아를 무리하게 두면 씹을 때 불편이 계속되고, 주변 치료 계획이 복잡해질 수 있습니다.
‘가망 없음’ 판정은 절대적인가요?
그렇지 않습니다. 예후 판정이 늘 맞지는 않는다는 연구가 있습니다.
독일 킬 대학 연구팀은 뼈가 50~70% 소실된 치아를 ‘예후 불확실’, 70% 이상 소실된 치아를 ‘가망 없음’으로 분류해 추적했습니다. 그 결과 정기적인 치주 유지 치료를 받은 공격성 치주염 환자에서 예후 불확실 치아의 88.2%, 가망 없음 치아의 59.5%가 15년간 유지되었습니다.
다만 이 결과를 일반화하기는 어렵습니다. 대학병원에서 치료와 유지 관리를 꾸준히 받은 환자들의 기록이기 때문입니다. 이 연구가 보여주는 것은 “모든 치아를 살릴 수 있다”가 아닙니다. “관리가 뒷받침되면 예상보다 오래 쓸 수 있는 치아가 있다”는 것입니다.
자연치아 보존과 임플란트, 어떻게 판단하나요?
치아 하나만 보고 결정하기보다 전체 치아의 장기 계획 속에서 판단해야 합니다.
임플란트는 치아를 잃었을 때 쓸 수 있는 좋은 선택지입니다. 다만 한 연구는 임플란트의 인기와 높은 생존율 때문에 임플란트를 자연치아만큼 좋다고 여기는 경향이 생겼고, 그 결과 살릴 수 있는 치아까지 뽑는 경우가 있다고 지적합니다.
반대로 가망이 낮은 치아를 억지로 버티다가 주변 뼈까지 잃으면, 나중에 임플란트를 하기가 더 어려워질 수도 있습니다. 치료 전에 “이 치아를 살렸을 때와 뽑았을 때 5년, 10년 뒤 어떻게 되는지”를 담당 치과의사에게 구체적으로 물어보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발치를 권유받았는데 다른 치과 의견을 들어봐도 되나요?
이상한 일이 아닙니다. 예후 판정에는 판단이 개입하고, 치과마다 보는 시각이 조금씩 다를 수 있습니다.
이때는 촬영한 방사선 사진과 치주낭 검사 결과를 함께 가져가면 같은 검사를 반복하지 않아도 됩니다. 다만 흔들림이 빠르게 진행 중이거나 고름, 부기 같은 신호가 있다면 의견을 더 구하느라 시간을 끌지 않는 편이 좋습니다.
흔들리는 치아를 살리는 치료는 어떤 순서로 진행되나요?
치주염 치료는 단계를 밟아 진행합니다. 먼저 국소·전신 위험요인을 조절하고, 이어서 잇몸 아래 세균막을 비수술적으로 제거한 뒤, 목표에 도달했는지 재평가하는 단계적 접근을 권고합니다. 처음부터 수술하지 않고 반응을 보며 치료 강도를 높여가는 방식입니다.
| 단계 | 하는 일 |
|---|---|
| 1단계 | 위험요인 조절, 칫솔질과 치간 청소 교육 |
| 2단계 | 치석 제거·치근활택술 등 비수술 치료 |
| 재평가 | 깊은 치주낭이 남았는지 확인 |
| 3단계 | 필요시 잇몸 수술이나 재생 치료 |
| 이후 | 정기 유지 관리 |
기간에 대한 감각도 미리 잡아두면 좋습니다. 흔들림이 줄어드는 것은 몇 주가 아니라 몇 달 단위의 변화입니다. 치료 효과를 확인하는 연구들도 대개 6개월에서 12개월 시점의 결과를 봅니다.
1단계: 원인 조절과 올바른 칫솔질
치료의 출발점은 환자 스스로 세균막을 관리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치과에서 잇몸 상태에 맞는 칫솔질과 치간 청소 방법을 배우고, 흡연이나 당뇨처럼 치료 결과에 영향을 주는 요인을 함께 점검합니다.
2단계: 치석 제거·치근활택술로 얼마나 단단해지나요?
잇몸 아래 뿌리 표면에 붙은 치석과 세균을 긁어내고 뿌리 표면을 매끄럽게 다듬는 치료입니다. 흔들리는 치아를 살리는 치료의 중심이 되는 단계입니다.
효과는 여러 연구로 확인되었습니다. 분석에 따르면 6~8개월 후 치주낭 깊이가 평균 1.7mm 줄었고, 치주낭의 74%가 닫혔으며, 잇몸 출혈은 평균 63% 감소했습니다. 흔들림도 함께 줄어듭니다. 2026년 연구에서 1도 동요 치아의 70% 이상이 1년 뒤 흔들림 없는 상태가 된 것도 이 단계의 결과입니다.
이 단계를 마치면 재평가를 합니다. 깊은 치주낭이 남았는지 확인해서 유지 관리로 넘어갈지, 다음 단계 치료가 필요한지를 정합니다.
치료가 어떤 순서로 진행되는지, 각 단계에 얼마나 걸리는지 더 자세히 알고 싶다면 [치주염 단계별 치료 가이드]를 이어서 읽어보세요.
3단계: 잇몸 수술과 재생 치료
재평가에서 깊은 치주낭이 남아 있으면 수술을 고려합니다. 이때 뼈가 파인 형태가 중요합니다. 깊이 3mm 이상의 수직형 골결손과 연결된 깊은 치주낭이 남은 치아는 치주 재생 수술로 치료할 것을 권고합니다.
녹은 뼈가 대부분 돌아오지는 않지만, 조건이 맞는 경우에 한해 뼈의 일부 회복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모든 경우에 가능하지는 않고, 뼈가 파인 모양이 조건에 맞아야 합니다. 이런 고난도 치주 수술은 추가 전문 수련이 필요한 영역이라는 점도 알아두면 치과를 선택할 때 도움이 됩니다.
치아 고정술(스플린트)은 흔들리는 치아를 살려주나요?
고정술의 주된 역할은 치아의 수명을 늘리는 것이 아니라 생활의 불편을 줄이는 것입니다. 흔들리는 치아를 옆 치아와 묶어 고정하는 치료로, 씹기가 불편할 정도로 흔들리는 치아를 고정하면 식사가 편해지고 치료도 쉬워집니다.
심하게 흔들리는 치아의 임시 고정이나 제한적인 교합 조정을 치료 전 과정에서, 특히 1단계에서 고려할 수 있다고 봅니다. 목적은 환자의 편안함을 높이고 치주 치료를 수월하게 하는 것입니다.
다만 고정 자체가 치아의 수명을 늘린다는 근거는 아직 부족합니다. 관련 체계적 문헌고찰은 비수술 치주 치료 후 최소 2년을 추적해, 고정한 치아 311개 중 26개(8.4%), 고정하지 않은 치아 1,541개 중 156개(10.1%)가 상실되었다고 보고했습니다. 저자들은 고정술이 흔들리는 치아의 생존율을 높이지는 않는다고 결론지었습니다.
이 결론은 후향적 연구 두 편에 근거한 것이어서 확정적이지는 않습니다. 같은 문헌고찰도 고정술이 치주 지지가 줄어든 치아의 흔들림을 줄이고 씹기가 불편한 환자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치아를 살리는 핵심은 고정이 아니라 원인이 되는 염증을 조절하는 것입니다.
부딪혀서 흔들리는 치아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충격으로 치아가 흔들린다면 가능한 한 당일에 치과를 방문하세요. 외상은 손상 유형에 따라 처치가 달라서 빨리 진단받을수록 좋습니다.
국제치아외상학회(IADT) 진료지침은 손상을 유형별로 나눕니다. 치아가 제자리에 있으면서 흔들림만 생긴 ‘아탈구’는 보통 별다른 치료가 필요 없고, 흔들림이 심할 때만 최대 2주간 유연한 고정을 할 수 있습니다. 반면 치아가 옆으로 밀려난 ‘측방 탈구’는 제자리로 되돌린 뒤 4주간 고정합니다.
겉보기에 괜찮아도 방심은 금물입니다. 처음에는 멀쩡해 보이다가 뿌리 주변에 염증이 생기면서 며칠에 걸쳐 점점 더 흔들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외상 후에는 치아 신경이 손상되었을 수 있어 정기적으로 경과를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집에서 할 수 있는 관리와 피해야 할 행동은 무엇인가요?
집에서 하는 관리가 흔들리는 치아를 고정해 주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치료 효과를 지키고 악화를 늦추는 데는 분명히 도움이 됩니다.
도움이 되는 관리
부드러운 칫솔로 잇몸 경계를 꼼꼼히 닦고, 치간칫솔이나 치실로 치아 사이를 청소하세요. 흔들리는 치아는 세게 문지르기보다 짧게 여러 번 닦는 편이 부담이 적습니다.
식사할 때는 가능하면 반대쪽으로 씹고, 딱딱하거나 질긴 음식은 잘게 잘라 드세요. 흡연은 치료 결과를 떨어뜨리는 요인이므로, 치료를 시작하는 시점이 금연을 함께 시도하기에 좋습니다. 당뇨가 있다면 혈당 관리도 치료의 일부로 생각해야 합니다.
피해야 할 행동
얼마나 흔들리는지 확인하려고 손가락이나 혀로 자꾸 밀어보는 행동은 치주인대에 불필요한 자극을 줍니다. 얼음, 견과류 껍질, 뼈처럼 단단한 것을 흔들리는 치아로 깨무는 것도 피하세요.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치료를 미루는 것입니다. 약국에서 파는 먹는 잇몸약만 먹으면서 치과 방문을 미루는 경우가 있는데, 이 약들의 역할은 아래 자주 묻는 질문에서 설명합니다.
치료 후 다시 흔들리지 않으려면 어떻게 관리하나요?
치료로 흔들림이 줄었다면 그 상태를 지키는 것이 다음 과제입니다. 치주염은 조절하는 질환이지 한 번에 완치되는 질환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장기 추적 연구에서 치아 흔들림, 뿌리가 갈라지는 부위의 뼈 소실, 깊은 치주낭, 4기 치주염은 유지 관리 기간 중 치아 상실 증가와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연관되었습니다. 흔들림을 겪었던 치아일수록 관리가 더 중요하다는 뜻입니다.
그렇다고 지나치게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흔들림이 있으면 유지 관리 중 추가로 부착이 소실될 가능성이 커질 수 있지만, 대부분의 흔들리는 치아는 여러 해 동안 편안하게 기능할 수 있습니다.
정기 유지 관리는 얼마나 자주 받나요?
치주 유지 관리 방문을 3개월에서 최대 12개월 사이 간격으로 잡되, 환자의 위험도와 치료 후 치주 상태에 맞춰 조정할 것을 권고합니다. 이 권고는 근거 등급 A로 합의 수준이 높습니다. 뼈 소실과 기능 손상이 함께 온 4기 치주염은 초기에 3개월 간격으로 시작할 것을 권고합니다.
방문할 때마다 치주낭 깊이와 흔들림을 다시 측정하고, 집에서 닦이지 않는 부위의 세균막을 제거받습니다. 간격은 고정된 것이 아니라 방문할 때마다 상태를 보고 다시 정합니다.
재발 위험을 높이는 요인
흡연과 조절되지 않는 당뇨가 대표적입니다. 이 두 가지는 치료 효과 자체를 떨어뜨리고, 치료 후 재발 위험도 높입니다. 정기 검진을 건너뛰는 것도 흔한 재발 원인입니다.
잇몸 치료에 건강보험은 어떻게 적용되나요?
예방 목적의 스케일링은 만 19세 이상이면 매년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1회 건강보험이 적용되고, 연 1회를 넘기면 비급여입니다. 본인부담률은 치과의원 30%, 치과병원 40%, 종합병원 50%로 기관 규모에 따라 다릅니다. 2026년 기준 치과의원에서는 본인부담금이 대체로 1만 5,000원에서 2만 원 사이입니다.
치주염 치료 목적의 치료는 이 연 1회 제한과 별도로 봅니다. 치석 제거와 치근활택술은 비외과적 치료, 치주소파술과 치은박리소파술 이상은 외과적 수술로 구분되며, 치주 수술은 단계적 치료 원칙에 따라 앞 단계 처치를 먼저 거쳐야 합니다.
재생 치료에 쓰이는 일부 재료처럼 비급여 항목이 포함될 수 있으니, 치료 계획을 들을 때 급여와 비급여를 구분해 물어보세요.
올해 보험 스케일링을 이미 받았는지, 어떤 경우에 추가로 보험이 적용되는지 헷갈린다면 [스케일링 건강보험 적용 기준] 글에서 정리해 두었습니다.
흔들리는 치아에 대해 자주 묻는 질문
치료 직후 오히려 더 흔들리는 것 같아요. 괜찮은가요?
치료 종류에 따라 일시적으로 그럴 수 있습니다. 중등도 이상 치주염 환자 93명을 추적한 연구에서 초기 비수술 치료 후에는 흔들림이 유의하게 줄었지만, 치주낭을 줄이는 수술 후에는 흔들림이 일시적으로 커졌습니다. 수술 부위가 아무는 과정의 반응이므로 정해진 재진 일정에 맞춰 확인받으면 됩니다. 다만 통증이나 부기가 점점 심해진다면 예정보다 일찍 연락하세요.
먹는 잇몸약으로 흔들리는 치아가 고정되나요?
아닙니다. 국내에서 판매되는 대표적인 먹는 잇몸약들은 2016년 식약처 재평가를 거쳤습니다. 그 결과 효능 범위가 ‘치주질환 치료’에서 ‘치주 치료 후 치은염, 경·중등도 치주염의 보조 치료’로 좁혀졌고, 장기간 계속 복용하지 말라는 주의사항이 추가되었습니다.
즉 치과 치료를 대신하는 약이 아니라 치료 후에 보조적으로 쓰는 약입니다. 잇몸 속 치석과 세균을 물리적으로 제거하지 않는 한, 약만으로 흔들리는 치아가 단단해지기는 어렵습니다.
흔들리는 앞니와 어금니, 치료 방법이 다른가요?
기본 원칙은 같습니다. 염증을 조절하고, 필요하면 수술하고, 유지 관리를 합니다. 차이는 뿌리 구조에서 생깁니다.
어금니는 뿌리가 여러 개라서 뿌리가 갈라지는 부위까지 뼈가 녹으면 관리가 까다로워집니다. 이 부위의 뼈 소실은 장기적인 치아 상실과 연관된 요인입니다. 앞니는 뿌리가 하나라 구조가 단순한 대신, 외관에 드러나고 외상을 입기 쉽습니다. 특히 아래 앞니는 흔들림이 심할 때 고정술을 고려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교정 치료 중 치아가 흔들리는 것은 정상인가요?
교정 중에는 치아가 움직이도록 뼈가 다시 만들어지는 과정이 계속됩니다. 교정력을 받으면 치주 조직에 눌리는 쪽과 당겨지는 쪽이 생기고, 눌리는 쪽에서는 뼈가 흡수되고 당겨지는 쪽에서는 뼈가 새로 만들어집니다. 그래서 교정 중에 어느 정도 흔들리는 느낌이 드는 것은 치아가 이동하는 과정의 일부일 수 있습니다.
다만 잇몸병이 있는 상태라면 이야기가 다릅니다. 진행된 치주염이 있는 치아는 지지 조직이 크게 줄어 있어 교정력이 이미 흔들리는 치아의 치주인대에 더 큰 부담을 줄 수 있습니다. 교정 중 흔들림이 갑자기 심해지거나 잇몸 출혈이 동반된다면 교정 담당 치과에 바로 알리세요.
치아 수명 자가점검 체크리스트 (무료 PDF)
내 치아는 몇 살까지 쓸 수 있을까? 이메일을 남기시면 자가점검 체크리스트를 바로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